보청기를 알아볼 때 RIC와 오픈형을 서로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 표현은 가리키는 기준이 달라서, 같은 보청기가 RIC이면서 오픈형으로 맞춰질 수도 있어요.
RIC는 보청기 구조를 말하고, 오픈형은 귀를 막는 정도를 뜻합니다. 따라서 내 귀에 맞는 선택은 외형만 보고 정하기보다 청력 상태, 귓속 답답함, 소음 환경, 손으로 관리하기 쉬운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 RIC는 스피커가 귓속에 들어가는 귀걸이형 보청기 구조입니다.
- 오픈형은 작은 돔을 사용해 귓속을 비교적 덜 막는 착용 방식입니다.
- 저음이 비교적 잘 들리고 울림이 싫다면 오픈형이 편할 수 있지만, 모든 청력에 맞는 방식은 아닙니다.
- 소리 설정은 한 번에 끝내기보다 실제 생활의 불편을 바탕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RIC와 오픈형은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RIC는 ‘리시버 인 캔널’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작은 스피커가 가는 선을 따라 귓속에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본체는 귓바퀴 뒤에 걸고, 귓속에는 돔 또는 맞춤형 이어몰드를 넣습니다.
반면 오픈형은 귓속을 꽉 막지 않는 작은 돔을 끼우는 방식이에요. 귓속이 열린 느낌이 남아 있어 자신의 목소리나 발소리가 크게 울리는 답답함을 줄이는 데 활용됩니다.
| 구분 | RIC | 오픈형 |
|---|---|---|
| 가리키는 것 | 보청기 구조 | 귓속 착용 방식 |
| 본체 위치 | 주로 귓바퀴 뒤 | RIC 등 여러 구조에 적용 가능 |
| 귓속 느낌 | 돔·이어몰드에 따라 달라짐 | 비교적 덜 막힌 느낌 |
| 알아둘 점 | 스피커 선과 돔 관리가 필요함 | 저음 보강이 많이 필요하면 제한될 수 있음 |
즉, “RIC와 오픈형 중 무엇이 더 좋을까”보다 RIC 보청기를 오픈형으로 착용해도 내 청력에 맞는가를 묻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소리를 듣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는 난청이라고 부르지만, 불편한 소리의 종류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TV 소리는 괜찮은데 식당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조용한 곳에서도 가족 목소리가 뭉개져 들리는 경우도 있어요.
귀와 청력에 맞춰 고르는 기준
오픈형이 가볍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면, 필요한 소리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 기준을 같이 확인해 보세요.
저음이 비교적 잘 들리는 편이라면 귓속을 덜 막는 방식이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더 큰 소리 보강이 필요하면 소리가 새지 않도록 돔이나 이어몰드를 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자기 목소리, 씹는 소리, 발소리가 과하게 울리면 막힘 정도와 저음 설정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작은 돔 교체나 가는 선 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손가락 힘과 시력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 귀가 막힌 느낌에 민감하고, 자기 목소리 울림을 특히 불편해하는 경우
- 조용한 대화에서는 어느 정도 들리지만 말소리 선명도를 보완하고 싶은 경우
- 가볍고 눈에 덜 띄는 착용감을 우선으로 보는 경우
- 필요한 소리 크기가 커서 오픈형에서 소리가 새거나 삐 소리가 나는 경우
- 저음과 전체 소리를 더 안정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경우
- 작은 돔이 자주 빠지거나 귓속에서 위치가 흔들리는 경우
소리 설정은 이 순서로 맞추세요

처음부터 모든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기를 기대하면 적응 과정이 더 답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끄럽다”라고만 말하기보다 어떤 소리가 언제 불편한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 가장 불편한 장면을 하나 고릅니다. 집의 TV, 식당 대화, 자동차 안, 가족과 마주 앉은 대화처럼 자주 겪는 상황이 좋습니다.
- 소리의 문제를 나눠 말합니다. 소리가 작았는지, 큰데 말뜻이 안 들렸는지, 금속성으로 날카로웠는지, 내 목소리가 울렸는지 구분해 보세요.
- 처음에는 말소리를 기준으로 맞춥니다. 생활 소음을 모두 없애면 주변 상황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말소리까지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여러 항목을 크게 바꾸지 않습니다. 볼륨, 저음, 소음 억제, 방향성 기능을 동시에 바꾸면 무엇 때문에 편해졌거나 불편해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 며칠간 불편을 메모해 재조정을 요청합니다. 장소와 상대방 목소리, 불편한 소리의 성격을 적어 두면 상담 때 설정 방향을 정하기 수월합니다.
좋은 설정은 세상을 조용하게 만드는 설정이 아니라, 필요한 말소리를 생활 속에서 더 알아듣기 쉽게 만드는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접시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날카롭다면 높은 소리의 자극이 불편한 것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 말소리가 커도 자꾸 뭉개지면 단순 볼륨보다 말소리 선명도와 소음 환경을 함께 점검해야 해요.
보청기는 보청기 자체의 종류만큼이나 피팅과 재조정 과정이 중요합니다. 상담 전에 물어볼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면 보청기 가격보다 중요한 상담 질문 5가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처음 착용할 때 자주 생기는 불편
새 보청기를 끼면 냉장고 소리, 비닐 소리, 물소리처럼 평소 의식하지 않던 생활음이 먼저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불편을 참기만 하거나, 반대로 곧바로 사용을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 불편한 느낌 | 먼저 확인할 점 | 상담 때 설명할 방법 |
|---|---|---|
| 내 목소리가 통 안에서 울림 | 돔의 막힘 정도와 저음 설정 | 말할 때와 씹을 때 어떤 느낌인지 설명 |
| 종이·식기 소리가 날카로움 | 특정 높은 소리에 대한 민감도 | 불편했던 물건과 장소를 함께 전달 |
| 사람 많은 곳에서 더 피곤함 | 소음 속 말소리 구분과 적응 정도 | 식당, 모임, 시장 등 구체적 장소를 말함 |
| 귀에서 삐 소리가 남 | 돔 위치, 귀지, 소리 누출 가능성 | 언제 어떤 자세에서 나는지 전달 |
다만 귀 통증, 지속적인 압박감,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처럼 단순 적응으로 넘기기 어려운 증상이 있으면 사용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진료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상담 전에는 가족의 관찰도 함께 준비하세요

본인은 “잘 들린다”고 느끼는데 가족은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보청기 소리는 충분한데 본인이 너무 시끄럽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가족이 느낀 변화와 착용자가 느낀 불편을 따로 적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의 TV 볼륨이나 대화 반응이 걱정된다면 부모님 TV 볼륨과 난청 초기 신호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내 청력에 오픈형 돔이 가능한지
- 돔이 빠지거나 귀가 아프지는 않은지
- 조용한 곳과 소음 있는 곳에서 각각 어떤 소리가 불편한지
- 볼륨 조절, 충전, 청소를 스스로 할 수 있는지
- 재조정이 필요할 때 어떤 방식으로 상담받는지
보청기 선택은 한 번의 비교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내 귀에 편안하게 들어가고, 일상에서 필요한 말을 알아듣는지를 기준으로 구조와 착용 방식을 함께 맞춰 보세요.
궁금한 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RIC 보청기는 모두 오픈형으로 착용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RIC는 기기 구조이고, 귓속에는 오픈형 돔부터 더 막힘이 있는 돔, 맞춤형 이어몰드까지 여러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청력과 귀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픈형이면 소리가 약한가요?
오픈형은 귓속이 덜 막혀 편할 수 있지만, 필요한 증폭량이 큰 경우에는 소리 누출이나 삐 소리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소리가 약한지 여부는 제품 형태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청력과 피팅 상태를 봐야 합니다.
보청기 소리가 시끄러우면 볼륨만 낮추면 되나요?
전체 볼륨을 낮추면 필요한 말소리도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어떤 소리가 어느 장소에서 불편한지 확인한 뒤, 해당 소리 영역이나 소음 관련 설정을 상담받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처음 보청기를 끼면 바로 자연스럽게 들리나요?
처음에는 평소 지나쳤던 생활음이 낯설고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불편한 상황을 기록해 재조정하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활 환경을 넓혀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